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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일부터 일반에 일시 개방될 옛 광주적십자병원. 병원은 80년 5월 야전병원 역할을 했다. 지금은 광주광역시가 사적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2024년 7월에 찍은 모습이다.
ⓒ 이돈삼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자 5·18사적지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신용회복중전세자금대출 5월 3일부터 일시 개방된다. 광주광역시는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5·18사적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5월 3일부터 31일까지 개방키로 했다. 11년 만에 일시 개방하는 것이다.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 치료와 자발적 헌혈이 이어졌던 역사적 장소다. 1996년부터 서남대학교병원으 샤프재무계산기 로 운영되다가 2014년 폐쇄됐다. 이번 개방은 2014년 폐쇄된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 4월 30일 이 곳을 다녀왔다.
개방되는 구간은 주차장, 응급실, 1층 복도, 중앙현관, 뒷마당 등이라 한다. 전부 개방이 아닌 일부 개방인데, 이는 관람객의 안전과 관람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다. 일반인 관람은 개방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 신용불량 지 할 수 있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5·18기념재단 소속 오월안내 해설사가 상주하며 관람객에 무료 해설도 해준다.
적십자병원 개방 기념 전시회도 열린다. 전시는 '멈춘 공간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5·18 당시 적십자 병원과 시민 헌혈, 부상자 치료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보여준다. 병원 역사, 관계자 증언 영상 등 자동차대출이자 도 볼 수 있다.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활용 방안을 찾아보는 체험형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80년 5월 당시 이른바 '야전병원' 역할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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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광주적십자병원 내부. 서남대학교병원으로 운영되다가 2014년 폐쇄된 이후 방치된 모습이다. 2024년 7월 찍었다.
ⓒ 이돈삼
▲ ?국립5.18민주묘지의 김경철 묘. 80년 5월 청각장애인 김경철은 계엄군으로부터 야만적인 폭행을 당하고, 의식불명 상태에서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다.
ⓒ 이돈삼
1980년 5월 당시 광주적십자병원은 이른바 '야전병원' 역할을 한 곳이다. 당시 항쟁의 주무대인 전남도청과 금남로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이었다. 광주에선 5월 18일부터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됐다. 첫 번째 희생자가 청각장애인 김경철이었다.
계엄군으로부터 야만적인 폭행을 당한 김경철이 의식불명 상태로 처음 실려 온 곳이 적십자병원이다. 김경철은 이튿날 새벽 의료시설이 더 나은 국군광주병원으로 후송되지만, 곧바로 사망했다. 김경철은 지금 국립5·18민주묘지에 모셔져 있다.
80년 5월 적십자병원엔 수많은 부상자가 이송돼 왔다. 밀려드는 부상자들로 의료진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시민들은 의료진을 도와 협업을 했다. 시민들은 부상자를 돌봤다. 부족한 의료품을 구하기 위해 다른 병원을 오가는 심부름도 도맡았다. 병원에선 원활한 환자 이송을 위해 시민들에게 의사 가운을 제공하기도 했다.
▲ ?옛 광주적십자병원 앞에 5.18사적지 표지석과 함께 세워져 있는 조형물. 80년 당시 부상자 치료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 이돈삼
부상자 치료를 위한 피가 많이 필요했다. 병원 앞은 헌혈하려는 여고생, 유흥업소 여성, 노인들까지 줄을 이어 장사진을 이뤘다. 시민들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눴다. 자신의 피를 나누는 일만큼 귀한 일이 또 있었을까? 적십자병원은 시민이 하나된 공동체의 상징공간이고, 대동정신의 살아있는 현장이다.
당시 항쟁이 계속되면서 시내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 사망자를 안치할 시설이 부족해 병원 뒷마당에 시신을 임시 안치하기도 했다.
사망자를 호송하는 병원차량에 계엄군이 사격을 가해 부상자가 생기기도 했다. 계엄군이 시위자를 찾으려고 민간인 복장으로 병원에 드나들기도 했다. 병원 자체가 80년 5월의 생생한 목격자인 셈이다.
▲ ?서남대학교병원으로 운영되다가 2014년 폐쇄된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뒷모습. 2024년 7월 찍었다.
ⓒ 이돈삼
▲ ?서남대학교병원으로 운영되다가 폐쇄된 옛 광주적십자병원 내부. 2014년 폐쇄 이후 방치된 모습이다. 2024년 7월 찍었다.
ⓒ 이돈삼
광주천변 일대의 헬기 사격 목격담이 나온 곳도 적십자병원이다. 목격자는 2021년 전두환이 죽은 날, 한 많은 이승과의 인연을 스스로 끊은 5·18부상자 이광영씨였다.
이광영은 공수부대의 총탄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뒤 일생을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위한 '증인'으로 살아왔다. 그는 '다 묻고 간다, 통증에 시달리다 결국은 내가 지고 떠난다'는 유서를 남긴 채 고향에서 세상을 등졌다(관련 기사: "죄송... 미안... 미안..." 전두환 죽기 직전 떠난, 5·18 피해자의 유서 https://omn.kr/1w5hh ).
1953년 전남 강진군 군동면에서 태어난 이광영은 80년 5월 당시 승려 신분으로 석가탄신 행사 준비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 그가 민주투사로 변한 것은 5월 19일 공수부대가 시민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현장을 목격한 뒤였다.
생전 이광영은 전두환이 부인한 헬기 사격을 국회와 검찰, 법원 등에서 한결같이 증언해 왔다.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전두환 회고록〉 사자 명예훼손 사건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섰다.
▲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에 있는 이광영의 묘. 이광영은 80년 5월 공수부대의 총탄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이후 일생을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위한 ‘증인’으로 살아왔다.
ⓒ 이돈삼
1989년 2월 23일 국회 청문회에서 한 그의 증언이다.
'5월 21일 오후 월산동에서 광주공원 쪽으로 헬기가 오더라고요. 갑자기 총을 다다다다- 난사를 합니다. 아스팔트에 불똥이 탁탁탁탁- 튀더라고요. 바로 위에 헬기가 있고 가로수 밑에 숨었어요. 이파리가 우수수 떨어지더라고요. 여학생 하나가 총에 맞아 쓰러졌어요. 그 애가 비명을 질러서 보니, 어깨를 관통했더라고요. 차에 바로 싣고, 헝겊을 하나 대고 손으로 피를 꽉 막으면서 가까운 적십자병원으로 갔어요. 응급실을 보니 피가 흥건하고 부상자들이 즐비하게 깔려 있었습니다.'
이광영은 구 시청 사거리에서 부상자를 구하려다 척추에 총을 맞았다. 이후 진통제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삶이 시작됐다. 그의 나이 27살 때였다. 이광영은 그날부터 41년 동안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적십자병원은 5·18이후에도 부상자들을 정성껏 돌봤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병원분 촬영도 여기서 했다. 대형병원이 속속 들어서면서 적십자병원도 경영난을 피할 수 없었다. 병원이 폐쇄된 이유다.
광주광역시가 2020년 7월 사적지 보존을 이유로 사들였다. 광주광역시는 관련 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옛 적십자병원의 보존·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폐쇄된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뒷 모습. 이번 개방 기간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가 열릴 공간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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